소개 전명숙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시인은 전작 『염소좌 아래 잠들다』에서 집중했던 가부장제라는 무거운 짐을 털어내고 외부로 시선을 돌렸다.
시집 『전갈』에서 시인은 가부장제의 그림자를 온몸의 화법으로 대치한다. 자신의 육체가 미지의 세계와 접촉해서 어떻게 의미가 형성되는가를 공연(performance)를 바라보는 관객의 시어로 기술한다. 때로는 눈동자로, 손으로, 몸을 뒤틀며, 몸통으로 발화하며 온몸이 보여주는 강렬한 이미지들은 신체의 부위들이 외부의 사물들과 결합하여 어떤 전갈을 전해주는지, 무엇을 말하는지, 어떤 탐미적 쾌락을 주는지에 대해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야만성에 난자된 참혹한 외부의 환경을 정면으로 체험하는 고통이 시에 고스란히 담겨있는 것이다.
두 번째 시집 『전갈』을 통해 전명숙 시인이 지향하는 경지는 몸 자체가 하나의 세계이고 세계 자체가 하나의 몸인 단계다.
소개 『전갈자리』는 송방순 작가의 첫 번째 소설집으로 여덟 편의 이야기를 묶었다. 전갈자리의 남자와 여자의 사연을 이야기하는 소설의 구성은 범상하지가 않다. 작가는 흔히 말하는 고정적인 질서에 고착되지 않고 언제나 엇비슷하게 결론 나는 자동화 같은 소설적 작동을 거부한다. 소설속의 네 남자와 네 여자의 각기 다른 고통 앞에서 작가는 정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 스스로 질문을 하게 만든다.
전갈 (全蠍)은 전갈목에 속하는 동물의 총칭이다. 한국에서는 극동전갈의 정식 명칭이기도 하다. 모든 전갈은 꼬리 끝 부분에 독침을 갖고 있다. 세계적으로 1천 종이 넘는 전갈이 알려져 있으며, 이 중 몇 종은 인간에게 치명적인 독을 가진 종도 있으나, 그 수는 25종에 불과하다. 형태 후복부는 긴 꼬리처럼 되...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사냥꾼인 오리온의 자만심이 하늘을 찌를 듯 높아 "이 세상에서 자기보다 강한 자는 없다"고 거만하게 자랑하고 다녔다 한다. 이 말은 듣고 화가 난 헤라가 오리온을 죽이려고 전갈을 풀어놓았다고 한다. 그러나 전갈도 오리온 죽이지 못했고, 결국 자신의 애인인 아르테미스가 쏜 화살에 맞아 죽었다. 그러나 전갈은 오리온을 죽인 공로로 하늘의 별자리가 되었다고 한다. 독침을 휘두르며 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