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전명숙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시인은 전작 『염소좌 아래 잠들다』에서 집중했던 가부장제라는 무거운 짐을 털어내고 외부로 시선을 돌렸다.
시집 『전갈』에서 시인은 가부장제의 그림자를 온몸의 화법으로 대치한다. 자신의 육체가 미지의 세계와 접촉해서 어떻게 의미가 형성되는가를 공연(performance)를 바라보는 관객의 시어로 기술한다. 때로는 눈동자로, 손으로, 몸을 뒤틀며, 몸통으로 발화하며 온몸이 보여주는 강렬한 이미지들은 신체의 부위들이 외부의 사물들과 결합하여 어떤 전갈을 전해주는지, 무엇을 말하는지, 어떤 탐미적 쾌락을 주는지에 대해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야만성에 난자된 참혹한 외부의 환경을 정면으로 체험하는 고통이 시에 고스란히 담겨있는 것이다.
두 번째 시집 『전갈』을 통해 전명숙 시인이 지향하는 경지는 몸 자체가 하나의 세계이고 세계 자체가 하나의 몸인 단계다.
소개 중견 시인 김추인 씨의 네 번째 시집.
이 시집에는 「크로 혹은 백생 대평원」 「장자의 미로를 다녀오다」 「생가」 「틈새에서 구겨지다」 「오래된 미래 쪽으로」 등 예술작품과의 교감을 통한 다양한 시 세계를 선보인다. “네 몸에 주렁주렁 달린 상념의 나뭇잎들을 보고 있다”(「사유반가상」). 시간을 초월하여 영원의 세계에서 노니는 반가사유상에 비해 사람이란, 사람의 몸이란 바람 앞의 낙엽이나 등불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시인은 말한다. “토막시간”과 “시간 한 상자”, “희뜩이는 시간의 잎새”와 “봉인된 시간?..
전갈 (全蠍)은 전갈목에 속하는 동물의 총칭이다. 한국에서는 극동전갈의 정식 명칭이기도 하다. 모든 전갈은 꼬리 끝 부분에 독침을 갖고 있다. 세계적으로 1천 종이 넘는 전갈이 알려져 있으며, 이 중 몇 종은 인간에게 치명적인 독을 가진 종도 있으나, 그 수는 25종에 불과하다. 형태 후복부는 긴 꼬리처럼 되...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사냥꾼인 오리온의 자만심이 하늘을 찌를 듯 높아 "이 세상에서 자기보다 강한 자는 없다"고 거만하게 자랑하고 다녔다 한다. 이 말은 듣고 화가 난 헤라가 오리온을 죽이려고 전갈을 풀어놓았다고 한다. 그러나 전갈도 오리온 죽이지 못했고, 결국 자신의 애인인 아르테미스가 쏜 화살에 맞아 죽었다. 그러나 전갈은 오리온을 죽인 공로로 하늘의 별자리가 되었다고 한다. 독침을 휘두르며 오 ...